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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소설 <고래> 무자비한 세월의 바다를 유영하는 거대한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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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디스토리 2023. 7. 2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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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소설 <고래> 책 소개

2014년에 출간된 천명관의 소설 '고래'는 신화적이고 설화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1부와 2부에서는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주인공 금복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그녀를 둘러싼 갖가지 인물과 미묘한 인간관계, 우여곡절을 숨가쁘게 그려냅니다. 이후 3부에서는 감옥을 나온 뒤 폐허가 된 벽돌공장에 돌아온 금복의 딸 춘희의 생존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천명관 작가의 소설은 폭풍우처럼 격렬하고 파괴적인 인간의 '욕망'을 그려냅니다. 작품은 인물의 내면과 공간의 묘사를 배제한 채 시나리오 기법에 의존하여 빠른 속도로 읽히며, 살인과 폭력, 죽음의 음산함 등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개됩니다. 또한, 전통설화의 세계, 질펀한 해학과 유쾌한 판소리를 연상케 하는 작가만의 입담과 감정분출, 그리고 무협지나 성인만화의 한 장면과도 비유할 수 있는 장면들이 다양하고 다채롭게 녹아있습니다.

천명관 작가는 소설 '특별한'을 통해 우리의 지난 세기를 다양한 얘기로 채우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을 평가하는 잣대와 접근은 다양합니다. 소설은 시대적 배경과 흐름을 고려하면서도, 각각의 독자들이 자신만의 감성과 경험을 더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오랜만에 만나는 읽기 즐거운 이야기의 성찬으로, 작가의 특유한 문체와 강렬한 인물들의 이야기에 매료될 수 있습니다.

 

천명관 소설 <고래> 인물 소개 

춘희 - 금복의 외동딸로 거대한 몸집과 괴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여느 인간이 갖춰야할 삶의 양식과 사회성을 배우지 못했다. 또 언어를 배우지 못해 벙어리와 다름 없는 취급을 받는다. 다만, 그녀에겐 그런 능력대신 동물적 감각이 뛰어나 짐승들과 교감을 하고, 자연을 이해했다. 기구한 운명의 인물로, 산전수전을 겪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업인 '벽돌'을 만드는 일에 매진한다.

 

금복 - 까닭없이 남성들의 오묘한 시선과 관심을 받았던 금복은 어린 시절부터 그로 인해 스캔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자유로움과 진취적인 삶에 대한 열망은 한 남성의 곁에 그녀를 묶어두지 않았다. 아버지를 떠나 지아비를 섬기며 살아가지만, 우연히 들어간 극장에서 그녀의 잠들어 있던 욕망이 터져나왔다. 춘희를 임신하고, 우연히 일확천금을 안게 된다. 이를 계기로 사업가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주며 성공 가도를 달린다. 

 

노파 - 평대에서 가장 추한 외모를 가진 인물로 여성으로서 갖은 핍박을 받았다. 이웃들의 무시와 차가운 외면은 그녀를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어렵사리 동거하게 된 남자가 자신의 딸을 간음하는 것을 알게 된 후, 그 남자를 살인했고, 돈에 대한 집착은 더욱 심해졌다. 그녀가 모은 돈을 훔치기 위한 강도와 애꾸눈의 딸이 있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천명관 소설 <고래> 명대사

 

"언젠가 바닷가에서 물을 뿜는 푸른 고래를 만났을 때 그녀는 죽음을 이긴 영원한 생명의 이미지를 보았던 것이다. 이때부터 두려움 많았던 산골의 한 소녀는 끝없이 거대함에 매료되었으며, 큰 것을 빌려 작은 것을 이기려 했고, 빛나는 것을 통해 누추함을 극복하려 했으며, 광대한 바다에 뛰어듦으로써 답답한 산골마을을 잊고자 했다."

 

 

"죽음이란 건 별게 아니라 그저 먼지가 쌓이는 것과 같은 일일 뿐.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일이야."

 

 

"춘희는 울었다. 절망적으로 울었다. 숨이 막힐 만큼 필사적으로 울었다. 태양은 점점 더 높이 솟아올랐다. 하얀 눈밫에 춘희는 하나의 짐으로 남아 울었다. 그간의 기나긴 외로움과 고통을 모두 담아내 울었다. 온몸을 떨며 격렬하게 울었다."

 

 

천명관 소설 <고래> 토론할 만한 주제

복수는 정말 나쁜 것일까.

복수는 우리가 주로 부정적인 감정과 연결시키는 개념이지만, 때로는 긍정적인 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순수하고 정당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복수는 희생과 희망의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악의적인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정당한 보상을 받거나, 사회적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복수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복수는 희생자들의 고통을 해소하고, 미래에 비슷한 피해를 입히는 사례를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순수한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복수는 자아 강화와 정신적인 치유를 위한 과정으로도 기능할 수 있습니다. 가해자로부터의 복수는 희생자가 자신의 상처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을 더욱 존중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복수에는 항상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지나친 복수는 사이클을 유발하여 더 큰 불행을 불러올 수 있으며, 자신의 정서적인 안정과 평화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복수를 추구할 때에는 정당한 이유와 효과적인 방법을 고려하여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복수는 양면성을 가진 개념으로서, 순수한 목적과 정당한 이유 아래에서 이루어질 경우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현명하고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며,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순기능을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욕망과 희망 중 어떤 것이 더 힘이 강할까.

인간의 욕망과 희망은 둘 다 강력하고 중요한 감정이지만, 그 힘은 각각 다른 측면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욕망은 우리가 얻고 싶어하는 것, 만족하고자 하는 욕구를 의미합니다. 욕망은 우리를 움직이고 행동하게 만드는 동기가 되며, 성취와 성공을 추구하는 데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욕망은 때로는 욕심과 탐욕으로 이어져 우리를 과소비하거나 타인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희망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와 향유를 의미합니다. 희망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즐겁게 생각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유지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희망은 우리를 격려하고 용기를 부여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따라서, 욕망과 희망은 상황과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둘 다 인간의 삶에 중요하고 힘을 발휘하는 감정입니다. 이 두 감정을 균형 있게 유지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상황에 따라 욕망과 희망을 적절히 조절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천명관 소설 <고래> 리뷰

처음에는 웬 춘희라는 여성이 벽돌공장에 있을까, 연유를 알 수 없는 첫 장면에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잠시, 그녀의 몸을 묘사하는데, 이제껏 제가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고, 보지 못했던 여성 캐릭터의 탄생이었습니다. 아마 '옥자'와 비슷한 생경함이었고,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충격은 저를 깊은 몰입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몰입의 핵심은 '욕망'이었습니다. 그것도 너무 더러워서 들추기도 싫은 '욕망'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현실을 제대로 마주한 용기입니다. 사실 여성들이 겪은 성폭력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표현해서 '이 사람은 여성 인권을 어떻게 생각하길래 이렇게 서슴 없지?" 생각했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 제가 느끼기엔 이 작가 만큼이나 그 시대의 성차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람이 있나 싶었습니다. 인간의 욕정을 모두 표현하고 그의 소설에선 명확하게 남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나중에는 차이를 초월합니다. 그 때의 카타르시스는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설화와 같은 전개와 더불어 그의 농밀한 필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옛날 한번도 보지 못한 풍경임에도 저는 눈 앞에 어장과, 파도, 노파의 얼굴, 거리의 풍경, 벽돌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그건 아마 작가의 필력이 다분히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글을 읽고 '뛰어나다'라는 생각이 잘 안 드는데요. 그만큼 작가들은 모두 잘 쓰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고래>를 읽고, 차원이 다른 글쓰기의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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