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사이 료 <정욕>, 아무도 던진 적 없던, 온전한 욕정에 대한 질문

Archive Book

by 노디스토리 2024. 11. 19. 21:59

본문

반응형

 

  • 소설 <정욕> 바른 욕망의 정의

소설 <정욕> 도서 표지 사진

 

  • 줄거리
     보수적이고 보통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검사 히로키. 평범해 보이기 위해 애쓰는 나쓰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진 대학생 야에코. 서로 아무 관련 없는 세 사람은 한 인물의 죽음으로 공통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죽음에 그들은 자신도 모른채 연결된다. 

 

  • 등장인물 분석 

 히로키의 아들은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다. 히로키는 학교에 가지 않는 아들이 마땅치 않다. 보통이 아닌 길을 가는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히로키의 아내는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고도 충분히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는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편집하고 제작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 영상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다양한 요구도 늘어났다. 

 

나쓰키는 숨어 살며 위장 결혼을 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일반적이지 않은 점이 탄로날까봐 연막 작전으로 위장 결혼을 했다. 그와 함께 사는 요시미치도 마찬가지다. 그 둘은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성욕을 가진 탓에 서로 연대하며 함께 동거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다.

 

야에코는 대학교 동아리 임원이 되며 기획을 했다.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가진 다이버시키 페스티벌을 준비하며 우연히 같은 학교 남학생 다이야를 남몰래 흠모하기 시작한다. 다이야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꾸만 사람들을 멀리한다. 그 이유를 알 것 같은 야에코는 계속해서 다이야에게 손을 건네지만, 다이야는 더욱 차가워지기 시작하고, 정말로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용기를 낸다.

 

  • 소설 <정욕>의 명대사
     150p
히로키는 생각했다. 다이키가 지금 하는 짓은 살아가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얻고 누릴 여러 사회적 연결 고리를 스스로 끊어 내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리고 곰곰이 생각했다. 사회적 연결 고리란 곧 억제력이다.
법률로 정해진 선을 넘으려 하는 인간을
어떤 형태로든 그 선 안에 머물게 해 주는 힘이라고.

392p
본인이 상상하는 '다양성'만 예찬하고 질서에 넣으면 기분 좋지?
너희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다양성'이라는 거, 사용하면 저절로 그렇게 되는 마법이 아니야.

 

p.431
좋겠어요. 누구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인생은

좋겠어요. 그런 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애써 살아 보려고 선택한 길이 단죄될 일 없어서요.

 

 
  • 물 페티시, 불 페티시, 그리고?

이 소설의 표면적 주제는 물(水) 페티시를 가진 사람들의 삶의 어려움과 연대 이야기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어떤 페티시란 야한 것이라는 생각보다, 어떤 성욕은 괴로움과 외로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라. 나는 아무런 감흥이 없는 물. 그들에게는 우리가 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도 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이해할 수 있는 성욕인가. 이 파격적인 질문은 선풍적인 토론을 이끌어 냈다. 또 그것을 조명한 작가의 시선 또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범함이라는 안위. 그것은 때로는 누군가의 보통의 권리를 억압하고 있다는 생각. 우리도 누구나 히로키이자 다이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소설 <정욕>이 남긴 여운

이 소설을 보고 나면,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를 넘어 우리 인간의 일반적인 상식을 넘은 상상력일까요. 혹은 치밀한 현실일까요. 표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표지는 청둥오리가 낙하하는 장면입니다. 어떤 블로거는 평범하게 유영하고 있던 청둥오리가 남들의 혐오어린 시선으로 인해 평범한 세계에서 빗겨나가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은 청둥오리는 물가에서 살지만, 하늘을 날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런 청둥오리가 물가를 벗어나서 하늘을 날지 못하는 건 어쩌면 나는 법을 알지 못해서 낙하하는 게 아닐까 해요. 

 

이 소설은 아무리 생각해도 성욕에 대한 소설이 아닌 듯합니다. 성욕을 빗대어 보통성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듯합니다. 우리는 평범한 울타리에 들어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누군가는 얼마나 외로운 지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